건축 3

르 . 콜 뷰 제 - 새벽 제7권 11호 (1960년 11월) / 새벽사

I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는 예술의 세계에 있어서 상호간에 대립되어 온 두 갈래의 거대한 조류이다. 하나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그리스'건축에 그의 하나의 완성된 모델을 형성하여 '루네쌍스'를 거쳐 현대건축에까지 계승되어온 전통이며 또 하나는 고딕 건축에서 찾아 '바로크'를 거쳐 또한 현대의 '부류타리즘"(부르탈리즘)에까지 이르는 전통이다. 고전적인 전통은 명석, 완전, 절도를 존중하여 형태는 한정된 규율 속에서 완성되며 엄밀한 법칙과 질서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형태의 요소는 완전한 바란스가 잡혀 자연과 조화됨으로써 형식과 소박한 힘이 행복과 일치한다. 고전주의를 이성적이라고 한다면 낭만주의는 무척 감성적이다. 낭만적인 전통은 분방한 감정이 깊숙히 흘러, 유한한 완전 대신에 무한이 추구되고, 명석과는 반대로 ..

호국광장 (護國廣場) - 1960년 9월 자유문학.

이 글은 1960년 4.19 혁명 이후에 호국영령들을 추념할 대규모 국가시설을 조성하자고 김중업 선생이 제안하는 글이다. 이미 50년대에 세계를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의 중심이 될 만한 곳을 마련하고자 하는 선생의 아이디어이다. 그러나 계획은 백지화됐고 선생의 걱정대로 선생이 적합한 땅으로 지목한 이촌동은 아파트로 메꿔져 버렸고, 4.19 기념물은 서울의 제일 구석진 곳에 세워졌다. 지금이라도 이 아이디어를 반환받는 미국 용산기지에 구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서울의 중심, 나라의 중심에 이런 곳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건축가로서 사회통합과 실업문제까지 아우르는 선생의 혜안은 건축가라는 타이틀에 적확하다. 선생의 갈망은 말년에 올림픽공원 기념탑으로 조금이나마 충족하셨을 듯하다. 호국광장을 ..

현대건축사조와 우리의 현실 - 사조 (思潮社) - 1958. 6

이 글은 1958년에 사조(思潮)라는 잡지에 기고된 글로 파리에서 르 코르뷔지에와 협업 후 귀국해서 처음 쓴 글이다. 이와 비슷한 글을 1950년에도 쓴 적이 있는데 아래 글은 파리에서 당시 세계 건축의 중심이었던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고, 알바 알토와도 교류하는 등 현대 건축사의 한 장을 담당하는 거장들을 만나고 돌아온 후에 쓴 글이어서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이다. 1950년 글이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얻은 것을 바탕으로 썼다면 이 1958년의 글은 아직 파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시기에 생생히 김중업 본인이 겪고 돌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더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에 당시 한국 건축문화에 대한 김중업 선생의 신랄한 일갈은 지금도 유효하기에 통쾌하다. 1. 현대건축이 걸어온..

카테고리 없음 2021.06.23